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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더뉴스

극한의 기상이변, 기후위기가 신조어를 만든다?

by 웨더뉴스

역대 가장 더웠던 지난 2024년 여름에 이어, 지난겨울은 유난히 포근한 날씨 속에 이례적인 눈과 비가 이어졌습니다. 

날씨의 극심한 변덕을 몸소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이런 예측 불가능한 기후는 비단 우리나라에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해가 거듭될수록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극한의 기상이변이 자주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지구적으로 나타나는 극한의 기상 이변은 바로 ‘기후 위기’ 때문이라는 것임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극심해진 이상 기후 현상으로 인해 지구상의 수많은 동식물이 겪는 서식지 파괴, 멸종 위험 등에 내몰리고 있고, 인류 역시 기후 위기가 초래한 기상 이변으로 경제를 비롯한 식량, 안보, 건강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우리의 삶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현실을 반영하는 새로운 용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기후 위기가 만들어낸 흥미로운 신조어들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기후플레이션’과 ‘기후난민’

자연재해나 이상기후로 인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 잦아지면서, 이를 뜻하는 ‘기후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기후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말인데요, 연구에 따르면 지구 평균 기온이 높아지면 소득 수준과 관계없이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물가가 높아지는 인플레이션 현상이 나타났던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비슷한 원리로 ‘기후 난민’이라는 단어 역시 최근 자주 등장하고 있는 용어 중 하나입니다.

기후에 ‘난민(Refugee)’을 결합한 이 용어는, 급격한 기후 변화로 인해 나타나는 극한의 악기상 등으로 생활 환경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일시적이든 영구적이든 거주지를 떠나 떠도는 사람들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해 해안가 저지대가 물에 잠기면서 삶의 터전을 잃고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데요, 어쩌면 기후 위기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쳤던 이들이 기후 위기로 인한 폐해를 가장 심각하게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대형 산불이 구름을 만든다? ‘플라마제니투스’

화재로 인해 구름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화재가 발생하면 주변 공기가 뜨거워져 상승하게 되고 화염 위에서 빠르게 응축되는데, 그 사이 지상의 화재로 인해 수분이 증발하게 됩니다.

이때, 화재로 발생한 연기가 응축 과정을 거쳐 커다란 구름이 만들어지게 되는데요, 주로 회색이나 갈색, 검은색을 띠게 되는 이 구름은 화재로 인한 연기가 솟아오르며 만들어내는 적운형 구름으로, 일종의 화재 적운으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화재 적운은 과거에도 종종 발견되는 구름이었지만,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과 대기 건조 현상이 심해지면서 세계적으로 대형 산불의 발생이 잦아짐에 따라 화재 적운 역시 과거보다 자주 관측되는 추세입니다.

이에 세계기상기구는 이 화재 적운을 특이한 형태로 발생하는 구름의 한 종류로 인정하며, 지난 2017년 ‘플라마제니투스(flammagenitus)’라고 명명했는데요, 이 플라마제니투스는 위성사진으로도 판별이 가능하기 때문에 산불의 발생 위치나 규모를 파악하기도 하고, 대기 오염 확산 경로를 분석할 때 사용하기도 합니다.

다만, 자연의 아름다움과 경고를 동시에 보여주는 플라마제니투스를 마주하게 된다면, 단순히 멋진 구름이 아닌 기후변화의 영향을 담고 있는 자연의 위급한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바다 콧물’로 고통받는 해양 생태계

‘바다 콧물(sea snot)’은 식물성 플랑크톤이 과도하게 번식하면서 바닷물이 녹색으로 변하는 녹조가 심화하여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식물성 플랑크톤이 배출하는 끈적끈적한 점액을 띠는 유기 물질이 바다 표면을 뒤덮는 모습이 콧물처럼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인데요, 이 현상은 해양 오염과 함께 지구 온난화로 인한 수온 상승과 해류의 정체 등으로 발생합니다.

겉으로 보기엔 무해해 보일 수 있지만, 점액질이 광범위한 구역을 뒤덮으면 산소 공급이 차단돼 해양 생물의 대량 폐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콧물’이라는 단어 때문에 말랑말랑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건드려도 흩어지지 않을 정도로 두껍고 단단해서 선박의 운항이나 어업 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영향 자체는 심각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다 콧물 현상이 발생하면 바다 콧물을 빨아들이거나 바다에 산소를 공급하는 등 대규모 정화 작업이 이뤄지지만, 궁극적인 개선을 위해서는 육지에서 바다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고, 탄소 저감 노력을 통해 더 이상 해수 온도가 오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이제 일상이 되어버린 이상 기후 속에 생겨난 신조어들은 더 이상 호기심의 대상만이 아닙니다.

앞으로 더 많은 기후 위기 신조어들이 생겨나지 않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노력이 무엇인지를 자각하고, 기후 위기에서 비롯된 말들이 아닌 지구 회복을 위한 신조어들이 더 많이 생겨나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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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를 극복하는 일은 전 지구적인 과제인 만큼, 때때로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일상 속 작은 변화들이 모이면, 기후변화 대응도 지금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이 된답니다.

첫걸음을 떼는 게 어려울 뿐, 탄소 중립 활동 자체는 생각보다 복잡하지 않아요.

특히 최근에는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생활 속 탄소 중립 활동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아래 기사에서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함께 알아볼까요?

Credit Info
EDITOR
웨더뉴스 예보팀 & 뉴스운영팀
사진 출처 미국 벤추라 카운티 소방국,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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