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은 시간을 되돌려놓기도 한다. 익숙한 멜로디 하나가 흐르면 잊고 있던 영화 속 장면들이 떠오른다. 첫사랑의 설렘처럼 가슴 한쪽에 머무는 사랑 영화와 OST 10가지.
[티파니에서 아침을] 스틸컷. ⓒ네이버영화
1. [티파니에서 아침을](1961)
영원한 낭만의 아침 'Moon River'
트루먼 카포트의 동명 소설이 원작으로, 뉴욕의 자유분방한 영혼 홀리(오드리 헵번)와 이웃에 사는 작가 폴(조지 페파드)의 로맨스 이야기다. 도시의 화려함과 청춘의 꿈을 좇는 홀리가 창가에서 기타를 튕기며 부르는 'Moon River'는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노래를 들으면 홀리의 내면과 도시 생활의 외로움이 고스란히 재생된다.
[사랑의 스잔나] 스틸컷. ⓒ네이버영화
2. [사랑의 스잔나](1976)
절절한 사랑의 듀엣곡 ‘One Summer Night’
아버지의 사랑으로 자신이 불치병에 걸린 줄 모른채 살아가던 추하(진추하)는 맹아학교 선생 국휘(종진도)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자신의 병을 알게 되면서 국휘를 멀리한다. 연인은 돌고 돌아 결국 재회하고, 추하는 국휘의 품에서 숨을 거둔다. 삽입곡 ‘One Summer Night’은 진추하가 작사·작곡해 종진도와 함께 불렀는데, 당대 연인들 사이 최고의 프러포즈곡이었다.
3. [라붐](1980)
첫사랑의 기억 ‘Reality’
전 세계 남학생들의 첫사랑 소피 마르소의 데뷔작. 열세 살 소녀 빅(소피 마르소)은 파리로 전학 와 새로운 친구들을 사귄다. 친구가 초대한 파티에서 잘생긴 남학생 마티유(알렉산드르 스텔링)를 만나 첫사랑을 시작한다. 연애에 서툰 빅은 할머니 푸펫트에게 연애 코치를 받는다. 주제곡 ‘Reality’ 는 사랑의 열병을 앓는 소녀의 풋풋함과 설렘을 서정적인 선율과 가사에 그대로 담았다.
잘나가는 금융가 샘(패트릭 스웨이지)과 도예가 몰리(데미 무어)는 맨해튼의 아파트에 살며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다 괴한의 습격을 받은 샘은 숨을 거두고 유령이 되어 몰리 곁을 맴돈다. 위기 때마다 그녀를 도와주던 샘은 영매의 도움으로 자신의 존재를 그녀에게 알리고 영원한 이별을 한다. 샘이 물레를 돌리는 몰리에게 백 허그를 할 때 나온 이 곡은 1500여 개 버전 중 1965년 라이처스 브라더스가 녹음한 곡이다.
5. [귀여운 여인](1990)
경쾌하고 사랑스러운 ‘Oh, Pretty Woman’
외모·능력·재력을 모두 갖춘 에드워드(리처드 기어)는 길에서 우연히 콜걸 비비안(줄리안 로버츠)을 만난다. 에드워드는 사업상 여성 파트너가 필요해 비비안을 고용하면서 요조숙녀처럼 바꿔준다. 그러다 점점 비비안의 아름다운 외모와 꾸밈없는 모습에 빠져든다. ‘Oh, Pretty Woman’이 흘러나올 때 경쾌한 노래처럼 번화가를 활보하는 줄리안 로버츠의 모습은 더없이 사랑스럽다.
6. [보디가드](1992)
마음을 무장해제시키는 ‘I’ll Always Love You’
냉철하고 이성적인 프랭크(케빈 코스트너)는 익명의 협박 편지에 시달리고 있던 스타 가수 레이첼(휘트니 휴스턴)의 경호를 맡는다. 레이첼은 프랭크의 철저한 보호가 과도하다고 생각하지만 몇몇 사건을 겪으며 그를 의지하게 된다. 전주 없이 바로 들어오는 휘트니 휴스턴의 애절하고 황홀한 노래 ‘I’ll Always Love You’는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멜로 드라마의 격을 높였다.
밀레니엄과 중국 반환 직전 홍콩 젊은이들의 사랑과 방황을 그린 영화로 왕가위 신드롬을 일으켰다. 경찰 223(금성무)은 헤어진 애인을 기다리며 유통기한이 임박한 통조림을 사 모은다. 경찰 663(양조위)은 언제나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같은 메뉴를 주문하는데, 점원 페이(왕페이)는 그런 그를 짝사랑한다. 마마스&파파스의 ‘California Dreamin´’은 이들의 불안과 허무, 그 안에서 꿈꾸는 사랑과 희망을 대변한다.
8. [첨밀밀](1996)
아련하고 달콤한 사랑 ‘첨밀밀(甛蜜蜜)’
1986년 홍콩에서 상하이 출신 소군(여명)과 이요(장만옥)가 만난다. 가수 등려군을 좋아하는 두 사람은 낯선 땅에서 서로 의지하며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소군에게는 약혼녀가 있고, 이요는 사랑보다 성공이 우선이다. 늘 어긋나던 두 사람은 미국에서 운명처럼 재회한다. 등려군 추모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등려군의 노래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첨밀밀’, ‘월량대표아적심’이 이 영화에 삽입돼 인기를 모았다.
[타이타닉] 스틸컷. ⓒ네이버영화
9. [타이타닉](1997)
금기와 재난을 뛰어넘은 사랑 ‘My Heart Will Go On’
사랑 없는 약혼을 한 로즈(케이트 윈즐릿)는 미국으로 향하는 타이타닉호에서 가난한 화가 잭(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을 만나 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한다. 로즈의 약혼자가 위협을 가할 즈음 배에 이상 징후가 나타나 결국 타이타닉호는 침몰한다. 셀린 디온이 부른 주제가는 오랫동안 전 세계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했다. 들을 때마다 잭과 로즈가 뱃머리에 선 장면을 연상시키며 소름 돋게 한다.
더블린의 거리 음악가(글렌 핸사드)와 체코 출신 이민자(마르게타 이글로바)는 우연한 만남으로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진다. 음악 가게에서 처음 함께 연주한 'Falling Slowly'는 제목처럼 두 사람이 천천히 가까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피아노와 기타가 빚어내는 선율은 사랑의 떨림을 고스란히 전하는 듯하다. 이 곡은 그 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오리지널 송 부문을 수상했다.
Credit Info MAGAZINE 덴 매거진 에디터 김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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