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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비

겨울이 더 반가운 나이아가라 폭포

by 트래비

비니(beanie) 털 모자를 눌러쓰고 겨울철에 나이아가라 폭포를 찾는 관광객 수는 1백만이 넘는다. 겨울철 여행객을 위한 가성비 좋은 나이아가라 폭포 여행지를 소개한다.

2월의 나이아가라 폭포 
이용 TIP

먼저, 나이아가라 폴스 관광청 웹사이트(niagarafallstourism.com)에서 나이아가라 폴스 원더 패스(Niagara Falls Wonder Pass)를 구입한다. 성수기 티켓값의 1/3 가격으로 나이아가라 폴스 발전소,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 퓨리(Fury), 플로럴 쇼하우스, 나비 곤충관 등을 관람하고, 인클라인 레일웨이, 위고(WEGO) 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e티켓을 인쇄하거나 모바일 장치에 저장해서 관광지의 티켓 오피스에 보여주면 목에 걸 수 있는 원더 패스를 교환해 준다. 

더프린 섬과 퀸 빅토리아 공원의
겨울 빛 축제
Winter Festival of Lights 

나이아가라 폴스에서 겨울마다 열리는 ‘겨울 빛 축제(Winter Festival of Lights)’는 ‘드라이브스루 아트 갤러리’라는 닉네임이 있다. 이 축제의 매력은 차에 탄채로 트래킹하며 빛 조형물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울 때는 차 밖으로 나가는 것이 죽기보다 싫은 때가 있지 않은가!

차를 타고 머레이 스트릿(Murray Street)을 미끄러지듯 내려가면, 왼편으로 퀸 빅토리아 공원(Queen Victoria Park)이 보인다. 화려한 조명 옷을 두른 나무들과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캐릭터 조형물들이 사람들을 반긴다. 마치 만화 속 겨울 왕국에 온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말발굽 폭포(Horseshoe Falls) 

나이아가라 파크웨이(Niagara parkway)에서 우회전을 하면 조명탑(Illumination Tower)에서 쏜 조명이 말발굽 폭포(Horseshoe Falls)와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를 고운 색으로 물들이는 것을 볼 수 있다. 올해의 조명은 부드러운 눈보라가 날리는 눈 덮인 툰드라 위를 미끄러지는 오로라 보레알리스(Northern lights)에 영감을 받아 구현했다. 마치 오로라를 보는 듯한 황홀함을 맛보게 된다. 11월 16일부터 2025년 1월 5일까지 열리며, 저녁 6시, 7시, 8시에 5분씩 재생된다. 차는 ‘나이아가라 폴스 주차장A’ 에 주차하면 된다.

나이아가라 폭포는 말발굽 모양의 말발굽 폭포(Horseshoe Falls), 미국 편에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아메리칸 폭포(American Falls), 그리고 아메리칸 폭포와 팔짱 끼고 서있는 신부 면사포 폭포(Bridal Veil Falls)로 이루어져 있다. 신부 면사포 폭포는 신부 면사포처럼 흘러내린다 해서 붙여졌다.

더프린 섬에 전시된 무스(Moose) 

더프린 섬에 전시된 이눅슉(Inukshuk) 

토론토 발전소(Toronto Power Plant)부터는 더프린 섬(Dufferin Islands)까지 차량들이 가다 서다를 반복한다. 느리게 가니까, 더 오랫동안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느림의 미학’도 있다. 더프린 섬엔 캐나다의 야생동물인 무스, 바이슨, 북극곰 같은 캐나다를 대표하는 야생동물의 빛 조형물 외에도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되고 있다. 차에서 내려 핸드폰 카메라로 추억을 담는 사람들도 많다. 섬을 돌아 나오는 끝자락엔 이 축제의 홍보대사들이 기부금을 받는다. 고맙다는 뜻으로 차량 당 5~10달러를 준비하면 된다.

겨울 빛 축제 웹사이트 : www.wfol.com

폭포 뒤로의 여행
Journey Behind the Falls

1889년 5월, 나이아가라 공원관리국(The Niagara Parks Commission)은 천둥 같은 폭포 소리를 더 가까이에서 들을 수 있는 터널을 말발굽 폭포 뒤로 뚫었다. 당시에는 터널이 칠흑같이 캄캄했기 때문에 가이드들이 랜턴을 들고 방문객들을 안내했다고 한다. 관광 명소가 된 씨닉 터널(Scenic Tunnels)은 거듭 발전해 1951년에는 방문객들이 야외에서 폭포와 협곡의 탁 트인 전망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부 전망대를 건설했다. 1994년 ‘씨닉 터널’이라는 이름은 ‘저니 비하인드 더 폴스 Journey Behind the Falls’ 로 변경되었다.

Journey Behind the Falls 

여행객은 38미터(125피트) 아래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130년 된 터널로 들어간다. 시멘트로 미장한 터널 천장에서 물방울이 투둑 떨어진다. 46미터를 쭉 걸어가면 폭포를 코앞에서 볼 수 있는 외부 전망대(Observation Decks)가 나온다.

Cataract Portal 

16미터를 걸어 들어가니 오른편으로 꺾어지는 또 하나의 터널이 나온다. 이 터널은 폭포 뒤에서 낙수를 볼 수 있는 2개의 포털(Cataract Portal, Great Falls Portal)과 연결된다. Great Falls Portal까지 거리는 200 미터다. 말발굽 폭포의 폭이 675m 니까 대략 3분의 1 지점에 포털이 있는 셈이다. 이곳이 폭포와 가장 가까운 곳이다. 폭포 뒤에 내가 서 있다고 생각하니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기분이다.  

Journey Behind the Falls에서 바라본 말발굽 폭포 

겨울에는 안전을 이유로 전망 플랫폼으로 나가지 못하지만, 터널 끝에서도 폭포의 장관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여름에는 평소 폐장 시간 이후에 입장해 전망대에서 ‘야간 폭포 조명’ 및 불꽃놀이 쇼의 광경도 감상할 수 있다.

Journey Behind The Falls
주소: 6650 Niagara Parkway, Niagara Falls
전화: +1(877)642-7275

나이아가라 공원 발전소
Niagara Parks Power Station

나이아가라 공원 발전소는 나이아가라 강물을 활용해 100년 이상 지역의 가정과 기업에 전력을 공급했고, 2006년 가동을 멈췄다. 그리고 2022년 지금의 관광명소로 탈바꿈되었다. 주층에는 거대한 11개의 발전기가 일렬종대로 띄엄띄엄 놓여있다. 설치예술처럼 누워있는 수압관(The Penstock) 안에 서면 물이 흐르는 것을 빛으로, 소리로 체험할 수 있다.

이 발전소의 수력발전 원리는 간단하다. 물이 취수지(forebay)로 들어가 수압관(penstock) 아래로 떨어지면서 터빈 블레이드를 회전시키고 주층의 발전기에 연결된 샤프트를 회전시킨다. 떨어지는 물에 의해 생성된 기계적 에너지는 발전기에 의해 교류 형태의 전기 에너지로 변환된다. 발전에 사용된 물은 방수구(지금의 터널)를 통해 강으로 흘려보냈다.

이제 물의 흐름을 따라 여행을 시작해 보자. 유리 패널로 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54.8미터 지하 바닥까지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수압관과 발전기와 연결된 샤프트가 보인다. 물의 흐름을 따라 동굴 같은 670미터 터널을 통과하여 폭포가 보이는 전망대까지 산책한다. 길을 따라가다 걷다 보면 삽, 곡괭이, 다이너마이트만으로 터널을 굴착한 방법, 작업자의 임금에 대한 이야기 등 터널의 역사를 설명하는 전시물이 벽에 붙여져있다. 전망대 앞에서 여행객에게 판초 우의를 나눠준다. 지척의 무지개 너머로 보이는 폭포는 그림같이 아름답다. 악천후에는 터널 체험이나 전망 플랫폼 접근이 안전상의 이유로 불허되지만, 365일 오픈한다.

나이아가라 공원 발전소를 더 재미있게 구경하는 방법으로 영화 ‘전류 전쟁 The Current War’을 여행 전에 미리 시청하길 권한다. 나이아가라 공원 발전소는 테슬라의 교류 개념을 기반으로 한 AC 발전기를 사용한 수력발전소다.

주소: 7005 Niagara Parkway, Niagara Falls

러빈 빈야드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레스토랑
Ravine Vineyard Estate Winery

나이아가라온더레이크(Niagara-On-The-Lake)의 세인트 데이빗 벤치(St. Davids Bench)에 위치한 이 와이너리는 라우리 가족이 5대에 걸쳐 포도를 재배해왔다. 나이아가라 단층애의 의자처럼 생긴 넓은 평지를 벤치라고 하는데, 이 지역의 떼루아로 성장한 포도는 최고 품질의 VQA 와인을 만든다.

농장의 역사는 와이너리보다 더 오래되었다. 과거에는 어퍼 라우리 농장(Upper Lowrey Farm)이라고 불렸다고 하는데, 이 농장에서 빵을 굽고, 돼지를 키우고, 인증된 유기농 야채를 직접 재배한다. 이런 다양하고 신선한 식재료로 만든 요리는 그 품격이 다르다.

러빈 빈야드 에스테이트 와이너리 레스토랑 

러빈 빈야드 에스테이트 와이너리는 세계 20대 와이너리 레스토랑 중 하나로 꼽힌다. 메뉴는 아주 단출하다. 브런치 메뉴인 크로크 마담(Croque Madam)과 에그 베네딕트(Egg Benedict), 앙트레 메뉴로 러빈 버거, 쇼트립, 스테이크, 무지개 송어 요리, 그리고 랍스터를 곁들인 포테이토 뇨키(Potato Gnocchi + Lobster)가 전부다.

랍스터 포테이토 뇨키 

김치 베샤멜 소스가 들어간 크로크 마담과 랍스터 뇨키를 추천한다. 크로크 마담은 사워도우 빵의 바삭함과 쫄깃한 고기의 질감이 훌륭하다. 오리알로 계란 프라이를 한 것도 특이하고, 달고 스모키한 머스터드는 샌드위치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랍스터 뇨키는 고추 마늘 토마토를 로스트 한 소스, 흐물거리지 않고 간이 잘 벤 뇨키, 랍스터의 식감 등이 조화를 이뤄 기품 있는 맛을 낸다. 또한 맵싸한 고추가 입맛을 끌어올리면 리코타치즈는 매운맛이 그 선을 넘지 않도록 중화시킨다. 소스를 입힌 뇨키, 랍스터, 그리고 리코타치즈를 같이 먹으면 더욱 맛있다.

Sticky Toffee Pudding 

디저트로는 한국의 고든 램지 스트리트 버거의 디저트 메뉴에도 있어서 다소 익숙한 스티키토피푸딩(Sticky Toffee Pudding)과 나이아가라 사과가 들어간 더블 애플 크럼블 케이크(Double Apple Crumble Cake)가 있다. 둘 다 바닐라 맛 아이스크림을 곁들였다. 푸딩의 소스는 위스키, 흑설탕, 35% 크림 등으로 만들었다고 한다. 쟈스민 티와 잘 어울린다.                

주소: 1366 York Rd, St Davids, Ontario
전화: +1(905)262-8463
홈페이지: www.ravinevineyard.com

레드 가나슈 빵집
Red Ganache

코지한 내부와 맛깔스레 진열된 베이커리, 그리고 상냥한 직원들. 그 너머에 제빵사 복장을 한 오너이자 셰프인 스리랑카 출신의 프라딥(Pradeep)이 케이크 위에 장식을 하고 있다. 그의 베이킹 경력은 화려하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쉐라톤 호텔, 토론토의 로얄 요크 페어몬트 호텔, 워싱턴 D.C의 로버트 위드마이어의 마르셀(Marcel’s Robert Weidmaier) 레스토랑 등 세계적인 호텔이나 레스토랑에서 페이스트리 셰프로 일했다. 그리고 그의 꿈이었던 자신의 프랑스식 베이크 숍을 이곳에 열었다. 레드 가나슈라는 가게 이름은 그가 좋아하는 가나슈 크림(Ganache Cream)에서 가져왔다.

딸기 쇼트케이크(Strawberry Shortcake) 

여름에는 40여 종, 겨울에는 30여 종의 빵을 서비스한다. 이 중에 시그니처 2가지만 소개하자면, 파리-브레스트 (Paris–Brest)와 딸기 쇼트케이크((Strawberry Shortcake)이다. 딸기 쇼트케이크는 케이크 시트가 푸석하지 않다. 전체적으로 신선한 딸기 향이 은은하고, 단맛은 과하지 않다.

파리-브레스트 페이스트리(Paris-Brest) 

파리-브레스트는 구운 파트 아 슈(Pâte à Choux)가 바삭하고, 크림은 부드럽다. 파리브레스트는 파리-브레스트-파리 자전거 경주를 기념하기 위해 1910년 페이스트리 요리사 루이 뒤랑(Louis Durand)이 만들었다고 한다. 브레스트(Brest)는 프랑스 북서부 브르타뉴 반도의 항구 도시다. 프라딥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빵 모양이 자전거 바퀴와 꼭 닮았다. 파리-브레스트는 갓 구웠을 때가 가장 맛있다. 시간이 지나면 크림 때문에 빵이 눅눅해져 바삭함이 사라진다.

주소: 5592 Robinson St, Niagara Falls
전화: +1(289)477-0427
홈페이지: www.redganache.com

Credit Info
글·사진 이종상 트래비 객원기자
제공 트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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