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언론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민간정원 1호인 ‘생각하는 정원’은 지난 50년간 제주도 고유의 아름다움을 새롭게 창조하며 한길만 우직하게 걸어온 한 농부의 뚝심으로 이뤄낸 값진 결실입니다. 바쁜 일상에 몸과 마음이 지쳤다면 이곳에서 제주 본연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며 그 안에 깃든 농부의 마음을 헤아려보아요. 어느덧 자신을 되돌아보는 소중한 시간이 될 거예요!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
위치: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녹차분재로 675 주요 시설: 7가지 테마 공원, 전망대 카페, 역사관, 레스토랑 등 문의: 064-772-3701 누리집: spiritedgarden.com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해외 언론으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극찬을 받고 있는 ‘생각하는 정원’은 어떤 모습일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정문에 들어서니, 눈앞에 가장 제주다운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마치 제주 안에 또다른 진짜 제주를 만난 느낌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1만 3천평 정원 안에 제주를 상징하는 기생화산 오름이 솟아 있고, 잘 관리된 500여 점의 분재와 괴석이 곳곳에 전시되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조화를 이루고 있었어요. 또한 제주 특유의 돌담과 돌다리, 세계에서 가장 큰 돌하르방, 그리고 물이 많은 제주 특성에 맞게 연못과 시원한 인공폭포가 제주 특유의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관람로를 따라 천천히 환영, 영혼, 영감, 철학자 등 일곱 가지 흥미로운 테마 정원을 거닐어 보니 ‘아! 맞다. 이게 바로 진짜 제주도 모습이지!’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어느 순간부터 제주도는 자극적이고 국적불명의 관광상품이 범람하고 있어 어떤 게 진짜 제주 모습인지 모호해져 버린 것도 사실입니다. 이런 와중에 제주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는 ‘생각하는 정원’의 존재는 무척이나 반갑고 다행스럽습니다.
무엇보다 정원 전체가 더하거나 덜하지 않은 적절한 균형미를 갖추고 있어, 정원에 들어서면 절로 마음이 차분해지고 깊은 사색에 잠기게 됩니다. 돌멩이 하나,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 모두 자신에게 꼭 맞는 자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이같은 완벽한 조화는 스스로 ‘농부’라고 말하는 성범영 원장의 뚝심과 열정 그리고 세심한 손길로 하나하나 이뤄졌습니다.
1968년부터 제주시에서 4시간은 달려야 도착할 수 있는 황무지에 손수 나무를 심고 돌담을 쌓았습니다. 초반엔 8년간 수도나 전기도 전혀 들어오지 않아 고생이 많았습니다. 공사에 들어간 돌과 흙의 양이 15t 트럭으로 1만대 분량입니다. 주변에서 두루외(미친놈이라는 제주방언)란 소리도 많이 들었습니다. 공사 중간에 몇 번이나 크게 다치기도 하고, IMF 한파 때는 경매로 넘어가 큰 아픔도 겪었죠. 그럴 때마다 저를 잡아준 게 바로 무럭무럭 자라는 나무였습니다. 저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용기와 희망을 주었습니다. 정원을 만들며 제가 느낀 희망과 삶의 의미를 이제는 많은 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1968년 감귤 밭을 가꾸며 한쪽에 분재를 기르기 시작한 성 원장은 제주의 거센 비바람과 싸우며 열정을 담아 1992년 분재예술원을 개원했고, 2007년 한중수교 15주년 및 개원 15주년을 맞아 ‘생각하는 정원’으로 재단장했습니다. 정원 곳곳에 `창조, 예술, 철학`을 테마로 성 원장이 정원을 만들며 깨달은 삶의 지혜와 철학을 스토리텔링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한 마디로 아름다운 정원에 그의 철학과 인생을 녹여냈다고 할 수 있어요.
조경학이나 분재 관련 학위없이 독학으로 공부하고, 전국 유명한 전문가를 직접 찾아가 배워 익히며 성 원장이 직접 설계하고 조성한 이곳은 세계 유명한 조경학자와 분재학자들도 감탄하는 정원으로 성장했고, 이는 오롯이 50년간 한 우물을 파온 성 원장 뚝심이 이뤄낸 값진 결실입니다.
아름다움으로 세계를 하나로 잇다
정원의 아름다움에 그의 깊은 인생 스토리가 더해져서일까요? 자극적이고 화려한 제주도 관광 상품들 속에서 ‘생각하는 정원’은 오히려 그 가치가 더욱 빛났습니다. 세계 언론은 불모지에서 꽃피운 한 농부의 ‘혼불’이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1995년 장쩌민 전 중국 국가 주석의 방문을 계기로 이곳은 세계적 명소로 성장했습니다. 이곳을 둘러보고 농부 한 명이 고군분투하여 세계적인 작품으로 만들었다며, 가서 개척정신을 배우라고 지시를 했고 이후 중국 당과 정부, 군인들에게는 한국 방문 시 필수 코스가 됐습니다.
‘생각하는 정원’은 장 전 주석의 방문을 시작으로 후진타오 전 주석, 북한 김용순 노동당 비서, 일본 나까소네 전 총리 대신 등 수많은 외교사절과 국내외 명사들이 다녀가면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으로 극찬을 받아왔습니다. 특히 2015년 중국 ‘역사와 사회’ 교과서에 성 원장 스토리가 소개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생각하는 정원’은 중국을 시작으로 수많은 세계 유명인사들과 교류의 장으로 거듭나며 민간외교관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습니다.
생각의 뿌리에 물을 주는 농부
이곳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정원이 아니라 생각하며 관람하는 공간입니다. 천천히 둘러보며 작품에 담긴 철학과 가치를 생각해보세요. 어느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된답니다.
누구나 탐방로를 걷다 보면 낡은 패랭이 모자를 쓰고 정성스레 나무를 가꾸는 성 원장과 마주치게 됩니다. 지난 50년 동안 새벽부터 해 질때까지 한결같은 그의 모습입니다. 성 원장은 관람객들이 예쁜 사진을 찍거나 겉모습만 감상하지 말고, 마음으로 느끼고 생각하며 아름다움 이상의 소중한 가치를 배웠으면 한다고 강조합니다. 정원 곳곳에 그의 철학과 소신이 담긴 글귀를 넣은 것도 관람객이 조금 더 깊게 사색에 잠길 수 있도록 한 그의 따뜻한 배려였습니다.
꽃과 나무를 심으니 자연스럽게 나비와 새들이 모이고, 전 세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한겨울 추위에 떨면서도 세 시간 동안 꼼꼼하게 글을 읽고 사색에 잠긴 외국인 학생, 어른 보다 더 깊이 생각하고 멋진 소감을 남긴 초등학생, 지난 인생을 되돌아보게 됐다며 눈물을 흘린 중년 여성 등 정원을 통해 소중한 인연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각자 자신의 눈으로, 마음으로 바라보고 생각하며 감동받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실제로 관람객들은 정원 관람 후, 성 원장과의 만남을 청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럴 때면 성 원장은 기꺼이 반갑게 맞아주며 차 한 잔에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데, 이때가 그에게는 가장 행복한 시간입니다. 나이, 성별, 국적, 문화가 달라도 제주의 아름다움을 통해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나누는 게 바로 ‘생각하는 정원’이 추구하는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이곳에는 500점 이상의 분재 작품이 전시돼 있습니다. 분재는 제때 뿌리를 잘라주지 않으면 얼마 안가서 죽습니다.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끊임없이 생각을 바꾸고 다듬지 않으면 빨리 늙게 됩니다. 생각하는 정원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가장 제주다운 이곳에서 세계 각국의 사람들과 만나 문화와 예술을 교류하며 끊임없이 성장해가고 있기 때문이죠.
가벼운 유행에 휩쓸리지 않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우리만의 것을 찾아 새롭게 창조할 때, 비로소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고 강조하는 성범영 원장. 앞으로 전세계 사람들이 ‘생각하는 정원’ 하나만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도록 만들겠다고 포부를 전했습니다. 지난 50년만큼이나 앞으로 50년간 ‘생각하는 정원’이 써나 갈 아름다운 스토리가 기대되는 이유입니다.
MINI INTERVIEW
성범영 제주도 생각하는 정원 원장
책보다 숲속에서 더 많은 걸 배운다고 합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일수록 아무 생각없이 기계적으로 살기 쉽습니다. 이곳에서 잠시 멈추고, 조용히 여유롭게 자신과 주변을 되돌아보셨으면 합니다. 나무와 꽃의 겉모습이 아닌 그 안에 담긴 것들을 마음으로 깊게 느낀다면 분명 소중한 것을 얻어 가실 겁니다.
Credit Info 사진 편집실(일부 사진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 제공) 제공 에코힐링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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