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비 예보가 있었지만, 하루 중 대부분의 시간은 흐리기만 할 뿐 비는 내리지 않고, 비가 내렸다 하면 짧은 시간에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지는 집중호우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일각에서는 온난화로 점점 더워지는 날씨에 국지성 호우 형태로 내리는 장맛비가 아열대나 열대지방의 '스콜(squall)'을 닮아가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과연 우리나라의 장맛비를 ‘스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아닙니다. ‘스콜’과 우리나라 장마철에 나타나는 국지성 호우는 비의 생성 원인이 크게 다릅니다.
먼저 ‘스콜’은 낮 동안 강한 햇볕을 받아 지표면이 가열되면서 공기가 급격히 상승하고, 상승한 공기가 만든 비구름이 짧은 시간 동안 강한 비를 뿌리는 현상입니다. 적도 주변 열대 기후의 지역에서는 기온이 가장 많이 오르는 오후 시간대를 중심으로 거의 매일 스콜 현상이 발생합니다.
열대나 아열대 지방에서 주로 발생하기 때문에 대기 상층의 온도와는 무관하게 강수대가 발달하며, 스콜이 내린 후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덥고 습한 상태가 유지됩니다.
반면 우리나라의 장마철에 내리는 국지성 호우는 정체전선상에 남서풍을 타고 들어온 고온 다습한 공기가 대기 상층의 차고 건조한 공기와 만나서 비구름을 만드는 형태입니다. 대기 하층과 상층 간의 기온 차가 클수록, 유입되는 수증기가 많을수록 비구름이 높게 발달하여 강한 비를 내리게 합니다.
열대지방의 스콜은 형성 원인이 ‘햇볕에 의한 가열’이기 때문에 주로 낮 동안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의 국지성 호우는 밤낮의 구별이 없고, 오히려 낮 동안 수증기를 품은 구름이 밤에 기온이 식으면서 야간에 더 강하고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장마가 끝난 한여름에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소나기의 경우, 오히려 스콜과 더 비슷한 원리로 발달하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같지도 않습니다.
소나기의 발생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여름철에 강한 햇볕에 의해 달궈진 지표 근처의 공기가 상승하여 높게 만들어진 비구름에서 좁은 지역에 짧은 시간 동안 강하게 비가 쏟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지면 가열에 따른 상승기류로 비구름이 생성되는 것까진 스콜과 유사하지만,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소나기는 따뜻한 대기 하층과 차가운 대기 상층의 기온 차에 의한 대기 불안정 현상입니다.
지표가 더워질수록 대기 상층과의 기온 차가 커지며 더 강한 소나기구름이 발달하여 더욱 강한 비가 내리게 되는 건데요, 대기 상층까지 따뜻한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는 스콜과는 다른 원리인 것입니다.
‘스콜’과는 다르지만 기후변화로 점점 더워지면서 우리나라에 집중호우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남은 여름철도 웨더뉴스가 알려드린 날씨 정보와 함께 호우에 대한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하여 안전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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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은 우중충한 날씨와 주룩주룩 내리는 비로 인해 괜히 기분이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이 시기에 기분이 유독 자주 우울해진다면 장마 우울증의 일부 증상일 수 있는데요,
일상생활에서 짜증이 늘어나거나, 업무나 일상적인 활동에 대한 흥미가 줄어들 수 있고, 체력이 감소하고 몸무게가 증가하는 신체적 변화도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장마 기간이 길어지는 만큼 장마 우울증에 대한 주의를 기울이고 적절한 관리를 통해 건강한 마음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