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요즘 한낮 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며 긴 옷보다는 반소매 옷을 찾게 되고, 이미 ‘여름이 시작된 것 아닌가’싶을 만큼 햇살이 따가운데요, 더운 5월, 벌써 여름이 시작된 걸까요?
기상학적 기준의 여름은 보통 5월 하순부터 시작
여름을 구분하는 방법은 기상학, 천문학, 절기 등 다양하지만, 우리가 통상적으로 구분하는 여름은 6월부터 8월까지로 기상학과 관련된 개념입니다.
기상학에서는 사계절을 구분하는 기준이 있는데요, 기상학적 여름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올라간 후 다시 떨어지지 않은 그 첫날을 여름의 시작일로 보고, 가을의 시작은 일평균 기온이 20도 미만으로 내려간 후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봅니다.
이 기준대로라면 서울의 경우, 여름은 대개 5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로 약 4개월간 지속되는데, 이는 1년 4계절 중 가장 긴 계절이기도 합니다.
기상학에서는 기후변화를 판단하는 중요한 참고 자료로써, ‘기후 평년값’을 많이 이용합니다.
‘기후 평년값’이란, 세계기상기구(WMO)가 1961년부터 과거 30년 단위로 기온, 강수량, 바람 등 기후 측정값의 평균을 낸 것입니다. 1년 단위 혹은 월 단위 등 짧은 기간의 기상 관측 값은 과거 기상현상을 확인하는 용도로는 좋지만, 강수 유무 등 당일의 날씨에 따라 값이 크게 변화되기 때문에 기후변화를 분석하기에는 무리입니다. 그래서 긴 기간 동안 평균을 내어 값이 튀지 않고, 선형적(linear)인 데이터를 얻을 수 있는 평년값을 기후 변동의 참고 자료로 활용합니다.
2024년인 지금, 우리나라 기상청에서도 ‘1961년~1990년’, ‘1971년~2000년’, ‘1981년~2010년’, ‘1991~2020년’ 등 4개의 기후 평년값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각 평년값을 바탕으로 여름 시작일이 과거부터 최근까지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확인해 볼까요?
여름, 최근 들어 더 빨라졌다
우리나라 6대 도시(서울, 강릉, 대전, 광주, 부산, 제주)의 여름 시작일을 앞선 기상학적 기준으로 조사한 결과, 역시 6대 도시 모두 최근으로 올수록 여름이 빨라졌습니다.
서울의 경우, 1961년~1990년의 평년값으로는 6월 6일에 여름이 시작되었지만 다음 30년 평균인 1991년~2020년의 평년값으로는 5월 28일로, 9일 정도 빨라졌습니다.
특히,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간의 데이터를 평균 낸 결과, 모든 도시에서 여름이 빨라지는 폭이 두드러지게 나타났습니다. 강릉의 경우, 1961년~1990년 평년값보다 약 한 달이나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가 계속될 경우 30년 뒤에는 한반도의 여름이 4월에 시작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합니다. 전망대로라면 사계절 모두 조금씩 기온이 오르면서 과거 늦봄과 초가을에 해당했던 날들이 여름이 되고, 가을과 봄은 짧아지게 될 것입니다.
현시대의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는 일개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이제 어찌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을지도 모르지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4계절의 경계가 점차 무너져 간다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
올봄도 더웠다 추웠다 변덕스러운 날씨에 황사도 잦았고, 봄꽃도 너무 빨리 피고 져버려 봄을 즐기기 어려웠던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본격적인 무더위가 오기 전에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남은 5월을 즐기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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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성큼!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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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땀이 많으신 분이라면, 여름에 피할 수 없는 땀 걱정에 진땀이 흐르실 텐데요, 오늘은 그중에서도 자칫 민망하기 쉬운 겨드랑이 땀 대처법을 알려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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