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GA, R&A의 골프볼 비거리 줄이기가 진행 중이다. 클럽에 규제를 더하는 것보다 골프볼의 비거리 성능을 약화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결론 때문이다. 그리고 새로운 골프볼 규칙을 정하고 투어 적용을 앞두고 있다.
비거리 성능을 강화해서 규제받는 대표적인 클럽이 드라이버이다. 페이스의 반발력을 높여서 골프볼이 멀리 날아가도록 한 것이다. ‘고반발 드라이버’로 불리며 대부분 비공인이다. 비공인 고반발 드라이버는 겉모습에서 티가 난다. 비거리가 고민인 시니어 골퍼를 타깃으로 한 까닭에 고급스러운 색상이 많다. 금색이 대표적이다.
고반발 드라이버처럼 반발력이 높은 골프볼이 있다. 사진_픽사베이
비거리 성능을 향상한 골프볼도 있다. 드라이버처럼 ‘고반발’이라는 표현 외에 ‘압도적인 비거리’ 등 다양한 표현이 쓰인다. 사람의 눈으로 공인 골프볼과 구분되는 외형적 특징은 없지만 미세한 차이로 비거리가 길어지도록 했다.
골프볼에는 규칙이 있다. USGA, R&A는 골프볼의 제원(무게, 크기)을 정해뒀다. 무게는 1.620온스(45.93g) 이하, 지름은 1.680인치(42.67mm) 이상이어야 한다. 제원 다음으로 비거리 성능이 규칙을 준수해야 한다. 규칙에는 ‘볼이 날아간 거리와 굴러간 거리를 합한 거리는 R&A에서 승인한 기구로 테스트할 때 R&A 내규의 골프볼 총거리 표준에 명기된 조건에 의하여 지정된 거리를 초과해서는 안 된다’라고 되어 있다.
골프볼은 무게와 크기 규제를 받는다. 사진_픽사베이
현재 스윙 스피드 120마일(±0.5마일), 론치앵글 10도(±0.5도), 백스핀 2,520rpm(±120rpm)일 때 비거리 317야드(±3야드)를 넘으면 안 된다. 새로운 조건은 스윙 스피드 125마일, 론치앵글 11도, 백스핀 2,220rpm일 때 비거리 317야드(±3야드) 미만이다.
골퍼들이 원하는 비거리를 늘여주는 고반발 골프볼은 무엇일까. 당연히 골프볼 규칙을 준수하지 않아 공인되지 않은 것들이다. 우선 크기와 무게 규칙을 준수하지 않았다. ‘규제’가 두 가지를 통해 비거리 성능을 향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비거리 성능이 우수한 비공인 골프볼은 1차 제원을 준수하지 않아서 2차 테스트를 하지 않은 게 대부분이다.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것도 골프볼 비행 성능에서 중요하다. 사진_픽사베이
시중에 유통되는 비공인 골프볼은 크기와 무게가 공인 골프볼과 다르다. 작고 무겁게 만들어졌다. 질량 대비 부피가 작을수록 멀리 날아가기 때문이다. 야구공과 소프트볼 중 작은 야구공을 더 멀리 던질 수 있다. 크기가 비슷해도 무거운 골프볼이 가벼운 탁구공보다 멀리 날아간다.
비행 성능을 향상해서 비거리를 늘인 골프볼도 있다. 골프볼은 날아가고 이것을 비행이라고 한다. 골프볼의 비행 결과는 몇 가지 조건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출발 속도(초속), 출발 각도(론치 앵글), 최고점(에이펙스), 스핀양, 낙하 각도(랜딩 앵글) 등이다. 빠르게 날아갈수록, 적정한 출발 각도일 때 멀리 날아간다. 또 공기저항을 최소화해서 더 오래 날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공인 골프볼이라도 자신에게 최대 반발력을 선사하는 것을 고르면 비거리를 최대화할 수 있다. 사진_픽사베이
이 가운데 비거리 성능에서 중요한 게 출발 속도이다. 똑같은 헤드 스피드에도 골프볼의 출발 속도가 더 빠르다면 그만큼 더 멀리 날아간다. 출발 속도는 골프볼의 중심인 코어의 반발력과 비례한다. 고반발 드라이버의 페이스처럼 더 높은 반발력이 더 긴 비거리를 만든다. USGA, R&A가 골프볼 제원 외에 테스트 조건에 따른 최대 비거리 기준을 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공인 골프볼이라도 저마다 비행 성능이 다르다. 따라서 자신의 스윙 조건에 적합한 것을 골라서 쓰는 게 유리하다. 자신의 스윙에 최대 반발력을 가진 골프볼, 그것이 고반발 골프볼이며 최대 비거리를 선사하는 골프볼이다.
Credit Info 남지훈 기자 제공 골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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