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많은 정보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정확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가려내기에 바쁩니다.
최근에는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인공지능)가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일반인들도 원하는 정보를 더욱 쉽고 빠르게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AI가 지구를 지키는 동시에 지구를 파괴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오늘은 언뜻 생각했을 때 전혀 관계가 없을 것 같은 AI와 기후 위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재해 예측, 환경과 동물 보호, 에너지 관리… AI의 순기능
AI를 기반으로 한 기술이 발달하면서 많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기후 예측 모델을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존의 기후 예측 모델들은 지구 시스템과 관련된 다양한 물리 법칙을 수치로 환산해 운용하고 있는데요,
다양한 관측 방법을 통해 발견된 물리 법칙을 기후 예측 모델에 반영하면서 고도화 시켜왔지만 지구상에 존재하는 기후 변수를 모두 반영할 수 없기 때문에 오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AI 기술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하고, 지구에서 관측되는 모든 요소를 기후 예측 모델의 학습 데이터에 반영하면서 기후 예측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기후 관련 재난과 재해가 언제 어디서 어떤 유형으로 발생할지 예측하는데 활용되고 있으며, 강수 예보 모델을 개발하거나 대형 산불과 같은 재난 상황에 대한 예측 등에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또 벌목을 감시하거나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구하기 위해 활용되기도 합니다.
삼림의 불법 벌목 방지를 위해서 인공위성으로 찍은 삼림 지역의 수백만 장에 달하는 사진을 AI가 분석해 삼림 벌채 등의 징후를 파악하기도 하고, 동물의 울음소리를 추출해서 생사를 확인하고 개체수를 측정하거나 인공위성으로 찍은 사진을 분석해 동물의 개체 수를 예측하고 동물 보호와 관련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기후 위기의 주요 원인인 탄소배출을 절감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에도 AI가 활용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산업인 금속이나 광산, 석유 및 가스 산업 분야의 회사가 탄소 배출량을 감소할 수 있도록 탄소 배출 추적 플랫폼이 개발되기도 하고, 메탄가스 발생의 가장 큰 원인인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 폐기물 처리 및 재활용 시설을 AI로 분석해 더 많은 폐기물을 회수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데 활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편한 진실… AI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탄소 배출’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지구를 지키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AI가 오히려 지구온난화 가속화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전력이 소요되는데, 이것은 곧 기후 위기의 주범인 탄소를 배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크고 강력하고 정확한 AI가 운영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데이터가 수집되고 처리되어야 하며 많은 변수가 적용되어 학습되는 과정이 필요한데, AI를 훈련시키고 이용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될 뿐만 아니라 다량의 온실가스 배출이 불가피합니다.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개발하는 과정 그 자체가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엄청난 양의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모순적인 상황인 것입니다.
결국 AI가 일반화될수록 에너지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이 늘어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이상기후나 재난을 예측하고 지구상의 생명을 보호하며 기후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는 AI 기술은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임은 분명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AI를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탄소 배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AI를 개발하고 운영하는데 사용되는 에너지는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거나 탄소 포집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는데요, 메타, 구글, 애플 등 세계적인 데이터 기업에서는 이미 친환경 에너지로 운영하거나 재생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탄소배출권을 구매하며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구축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이미 일상이 되어버린 기후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강력한 도구로 떠오르는 AI, 하지만 기후 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양날의 검’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한 노력 역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임은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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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거듭될수록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험한 기상 현상이 찾아오는 그 순간을 제외하면 기후 변화가 우리의 피부에 심각하게 와 닿지 않는 것이 현실인데요,
그렇다면 기후 변화로 인해 우리가 즐겨 먹던 음식을 앞으로 못 먹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면 이야기는 조금 달라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