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1등 브랜드보다 하나로 통일하는 골퍼 증가“우드는 테일러메이드, 아이언은 미즈노, 웨지는 클리브랜드골프, 퍼터는 오디세이, 골프볼은 타이틀리스트.” 골프 담당 기자가 된 2006년, “골프백 속을 채운 클럽 브랜드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골퍼 10명 중 5~6명이 이렇게 답했다. 의아했다.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하는 건 어디서든 흔한 일이었다. 골프백 속 클럽, 골프볼 브랜드가 하나가 아닌 데다가 품목마다 다른 것은 이해가 쉽지 않았다.
당시에는 품목마다 돋보이는 브랜드가 있었다. 돋보여서 주목받은 브랜드가 인기를 얻으며 골프백 속에 여러 브랜드가 공존했다. 통일이 쉽지 않던 분할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 영역이 퇴색되고 있다. 하나의 브랜드로 골프백을 채우는 골퍼가 늘어간다. 클럽, 골프볼의 성능이 상향평준화 되어 가는 점,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선수들처럼 하나의 브랜드로 골프백을 통일하는 골퍼가 늘어나고 있다. 황유민 선수의 골프백. 사진_박태성
하나의 브랜드로 통일하는 골퍼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기는 건 미국 브랜드이다. 우리나라는 일본 브랜드가 주도할 때 미국 브랜드가 가세했다. “한국인의 체형에는 일본 브랜드가 맞다”, “미국 브랜드는 저렴하고, 일본 브랜드는 고급스럽다”라는 인식이 오랜 시간 지배했다. 미국 브랜드로서는 도전이었고,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쉽지 않았다. 그런데 변화가 있다면 도전자에게 유리할 수밖에 없다.
미국 브랜드가 웨지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것이 아이언 시장 주도권 경쟁에 도움이 된다. 사진_타이틀리스트
미국 브랜드가 우리나라 시장을 주도하려면 아이언 부문에서 성과를 내야 했다. 우드는 미국 브랜드가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은 지 오래됐다. 상대적으로 일본 브랜드가 강세인 아이언 부문에서 판매량을 늘려야 했다. “아이언은 부드러운 손맛이 일품인 일본 단조 아이언이 좋다”라는 인식을 깨야 했는데 쉽지 않았다. 그런데 실마리가 의외의 곳에서 풀리기 시작했다.
클리브랜드골프도 웨지에서 강한 미국 브랜드이다. 사진_클리브랜드골프
미국 브랜드가 우리나라 아이언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 존재감을 나타낸 건 웨지 덕분이다. 웨지는 아이언 세트에 포함됐다. 지금도 포함된 세트가 있는데 갈수록 분리돼 판매되는 양이 많다. 아이언 세트가 비싸서 가격을 낮추려는 의도, 사용량이 많아서 교체가 빠른 웨지를 별도로 구성하려는 의도였다. 일본 브랜드가 주도하는 아이언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누린 건 미국 브랜드이다. 웨지 특화 브랜드 대부분이 미국 브랜드였기 때문이다.
캘러웨이골프도 웨지에서 강세를 아이언으로 옮겨가려고 애쓴다. 사진_캘러웨이골프
웨지 시장에서 강세인 브랜드는 미국의 클리브랜드골프, 타이틀리스트, 캘러웨이다. 일본 아이언을 사용해도 미국 브랜드 웨지를 골프백에 꽂은 골퍼가 많다. 웨지를 사용하며 자연스럽게 미국 브랜드 아이언에 관심을 갖는 것도 당연하다. 브랜드 통일을 생각한다면 미국 브랜드에게 호재이다.
골프백 속 클럽 브랜드가 제각각인 골퍼가 여전히 많다. 그런데 갈수록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통일하는 골퍼가 늘어난다. 10년 후라면 지금보다 더 단순해진 골프백 속 브랜드를 보게 될 것이다. 그때 어떤 브랜드가 웃고, 울 것인지 알 수 없다. 다만 미국 브랜드가 일본 브랜드보다 밝은 표정일 가능성이 크다.
Credit Info 류시환 기자 제공 골프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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