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가격과 노점상 논란추운 겨울, 한국인들은 가슴 속에 천 원짜리 몇 장을 챙기고 다닌다는 말이 있다. 바로 따끈따끈한 호떡, 폭신한 계란빵 등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먹기 위해서이다. 그중 ‘역세권’을 이어 붕어빵 가게 근처에 산다는 ‘붕세권’이라는 말이 등장할 정도로 붕어빵은 겨울철 대표 간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인기와 함께 그만큼 가격과 노점상에 대한 논란이 끊임없이 뒤따르고 있다. 이 글에서 붕어빵의 유래와 다양한 이슈에 대해 소개하고자 한다.
길거리에서 붕어빵 잘 안 보이는 '의외의' 이유
by 데일리
붕어빵의 유래 붕어빵은 19세기 말에 등장한 일본의 풀빵인 다이야키에서 유래하여, 1930년대에 한국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이야키는 ‘도미빵’이라는 뜻으로 도미 모양을 한 빵이다. 팥소 이외에 고기나 야채가 들어가기도 하여 식사 대용으로도 먹는다고 한다. 과거 일본에서는 도미가 값이 비싸고 귀한 생선이었기에 모양을 흉내 내어 빵으로 먹기 시작한 것이 다이야키이다.
한국의 붕어빵 한국에서는 1950년대 미국의 곡물 원조로 밀가루가 대량으로 들어오면서 ‘풀빵’이라 하는 묽은 밀가루 반죽에 팥소를 넣고 둥글게 굽는 형태로 먹기 시작하였다. 이후 국화빵이나 붕어빵과 같이 모양을 띤 형태로 만들어지게 되었고 붕어빵은 199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대중화되었다. 팥소가 들어가는 형태의 붕어빵이 일반적이나 슈크림을 비롯해 피자, 치즈, 고구마,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기도 하고, 미니 붕어빵에서 잉어 모양까지 다양한 형태로 판매되고 있다.
붕어빵 가격 논란
길거리 서민들의 대표 간식이라는 타이틀을 보유한 붕어빵이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작년 붕어빵 가격이 ‘1개에 1,000원’이라는 사진이 커뮤니티에 퍼지면서 붕어빵 가격 논란이 일어났다. 사실 가격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몇 년 사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2010년대까지만 해도 1,000원에 많게는 7개, 보통은 4~5개의 가격이었던 붕어빵이 최근 들어서는 3개 2,000원의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
붕어빵 가격이 오른 이유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붕어빵뿐만 아니라 호떡 등 겨울 간식에 들어가는 주재료의 가격이 전부 올랐다. 붕어빵에 필수인 팥, 밀가루 등의 재료와 만들 때 필요한 식용유, LGP가스 등의 가격이 몇 년 전 대비 대폭 상승했다. 또 원재료 가격 상승에는 최근 급부상한 원-달러 환율 문제와 코로나19, 게다가 올해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국제 곡물 가격 상승 등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팥붕 vs 슈붕, 이제는 경쟁도 할 수 없다?
정통 팥 붕어빵 못지않게 부드러운 슈크림 붕어빵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아 ‘팥붕 vs 슈붕’ 구도로 나뉘어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이제는 논쟁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 왔다. 설탕 가격이 급등하면서 설탕을 주재료로 쓰는 슈크림 붕어빵을 만들기가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다. 국제 설탕 가격은 지난 10월 13일 기준 1톤당 727달러로, 지난해보다 35%나 올랐으며 평년 가격 대비로는 76.4%나 상승한 수준이다.
슈크림 붕어빵 주재료인 설탕, 가격 오른 이유
세계 최대 설탕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가 최근 가뭄으로 인해 사탕수수 수확이 급감하면서 설탕 수출을 제한하였고, 이것이 설탕 가격이 올라간 원인 중 하나가 되었다. 또한 설탕뿐 아니라 밀가루와 식용유, 가스 등의 필수 재료와 부품 비용이 전부 올라 아무리 가격을 올려 팔아도 남는 게 없어 슈크림 붕어빵뿐만 아니라 팥 붕어빵도 자연스레 가격이 오른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천 원에 다섯 마리 주던 때가 그립다”,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논란, 붕어빵 노점상 신고 근 들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붕어빵 노점이 신고를 당해 장사를 접게 되었다는 글이 여럿 올라오고 있다. 또 어떤 붕어빵 가게 사장이 ‘SNS나 카페 게시글에 본인 붕어빵 가게를 올리지 말아달라’는 종이를 붙여 논쟁이 이어지기도 하였다. 몇 년째 대한민국 길거리에서 자리를 지켜온 붕어빵 가게이지만 몇 년 사이 바뀐 사람들의 인식으로 인해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것이다.
노점상 신고, 인류애 상실이다 or 정당하다
원칙적으로는 허가를 받지 않은 붕어빵 가게를 신고하는 행위는 잘못된 것이 아니다. 세금과 월세를 내는 다른 가게와는 달리 그 어떤 제약 없이 장사를 하는 붕어빵 가게에 불만을 토로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길어야 세 달, 겨울 한철 장사인 붕어빵 가게를 신고하는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입장도 있다. 주로 붕어빵이 주는 낭만과 겨울 느낌에 정으로 눈 감아 주는 것이 그리도 어렵냐는 입장이다.
광장시장 3시 50분 순대 논란 광장시장에 간판 없이 ‘3시 50분’부터 장사를 시작해 붙여진 이름인 ‘3시 50분 순대’도 비슷한 사례이다. 탈세 의혹과 각종 민원으로 인해 장사를 접게 되었다고 한다. 시장 가운데에서 판매하는 순대를 먹기 위해 길게 줄이 뻗어있던 풍경도 이제 볼 수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잠깐의 기간 동안만 자리를 지키는 붕어빵 가게와는 달리 몇십 년 동안 정당하지 못한 방법으로 장사를 한 순대 가게의 장사 철수에 대해서는 당연한 처사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논란 속에서도 빛나는 붕어빵
많은 논란의 속에서도 붕어빵은 한국인들의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간식인 것은 변함이 없다. 가격 논란과 노점상 문제는 많은 사람들에게 붕어빵이 주는 맛과 감동을 감소시키지 못하며, 여전히 사랑받는 간식으로 남아있을 것이다. 그러나 붕어빵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시들해지지 않도록 소비자들과 영업자가 해결책을 모색하며 붕어빵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할 것이다.
Credit Info
오혜인
제공 데일리 pres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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