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곰의 서식지인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리고 있기 때문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일 텐데요, 북극곰은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고 있지만, 이들의 서식지를 위협하는 온실가스에 대한 규제는 막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가속하는 석탄이나 석유 사용이 북극곰의 생명에 미치는 영향 자체를 정량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근거가 과학적으로 요구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지난 31일, 온실가스 배출과 북극곰 서식의 상관관계를 구체적인 수치로 나타낸 새로운 연구 결과가 과학 저널 ‘사이언스’를 통해 처음으로 발표되어 이목을 끌고 있습니다.
북극곰 단식 기간 40년 새 11배 ↑
미국 워싱턴대·와이오밍대와 북극곰 보호단체 '폴라베어인터내셔널'의 공동 연구진은 북극곰의 주요 서식지 15곳에서 온실가스 배출량과 북극곰이 바다 얼음(해빙)이 녹아내려 먹이를 찾지 못해 굶는 기간과 새끼 북극곰이 살아남는 비율의 상관관계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축치해에 서식하는 북극곰의 경우 먹이를 찾지 못해 굶는 기간(단식 기간)이 1979년 12일이었지만, 2020년에는 137일로 11배 이상으로 길어졌으며 보퍼트해 북극곰의 단식기간은 같은 기간 50.7일에서 125일로 두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연구진은 또 대기 중으로 온실가스가 14Gt(기가톤)이 방출될 때마다 축치해 북극곰의 단식 기간이 하루씩 늘어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새끼 생존이 위태로워진다… 매년 3%p 감소
북극곰은 먹이 사냥, 짝짓기 등 대부분 바다 얼음 위에서 활동하기 때문에 해빙 환경에 크게 의존하는 동물인데요, 해빙이 녹아내리면서 새끼의 생존율도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연구진은 1797년부터 2020년 사이, 북극곰 15개 개체군에서 온실가스 배출과 단식일, 새끼 생존율 사이의 수학적 관계를 확립했는데요, 전 세계에서 매년 50Gt 온실가스가 대기로 배출되는 것을 토대로 계산해 보면 남보퍼트해에 서식하는 새끼 북극곰 생존율은 매년 3%p 감소하게 되는 구체적인 계산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논문의 주저자인 스티븐 앰스트럽과 세실리아 비츠는 연구자료에서 “이 논문은 북극곰의 단식 기간에 대한 세밀한 분석 등 더 많은 연구를 통해 개선점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연구를 통해 얻어낸 계산 방식은 북극곰을 넘어 산호초나 사슴 등과 같은 다른 종에도 적용되어 잠재적인 해결책에 다가갈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습니다.
Credit Info EDITOR 웨더뉴스 뉴스팀 신은미 자료 출처 과학저널 Scien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