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서 즐기는 미식 로드 PART 1

by 까사리빙

새로운 물결을 가장 빨리 흡수하는 성수동 곳곳에는 참신한 미식 공간이 숨어 있다. 차별화된 메뉴와 남다른 공간 경험을 선사하는 숍 열두 곳을 소개한다.1,2 브리오슈 번, 소금빵, 초콜릿 페이스트리 스틱, 식빵 등 다양한 베이커리 메뉴를 보유한 오우드 성수2호점.

1 러프하고 빈티지한 감도를 투영한 2층은 높은 층고와 개방형 공간으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2 화이트와 블랙의 조합으로 깔끔하고 모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1층.

여유로운 공간에서 맛보는 브리오슈 번

오우드 성수2호점

성수동을 거닐다 보면 각종 공업사와 대형 건물, 팝업 스토어, 그 속을 헤매는 인파 등이 서로 얽혀 정신없는 도심 속 장면을 목도하게 된다. 활기찬 거리의 분위기도 좋지만 잠시 소음을 뒤로하고 쉬어가고 싶지는 않을까. 그런 이에게 오우드 성수2호점은 최적의 장소가 되어준다. 오우드(Oude)라는 단어의 어감이 편안해서 이름 지었다는 설명처럼, 공간에도 그 의미를 담았다. 오래도록 변치 않고 질리지 않는 공간을 만들고자2 층 규모의 베이커리 겸 카페를 열었다. 마치 베를린 뒷골목에 있을 법한 오우드 성수2호점은 자유로운 분위기의 야외 테라스와 실내 공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공간에 우드 가구와 식물을 배치해 포근함을 더했다. 이는 지식산업센터 등 사무실이 밀집한 지역에 위치한 만큼 감각적이면서 여유로운 분위기를 선사하고자 의도한 것. 주력 메뉴는 크림이 듬뿍 들어간 브리오슈 번으로 크림 브륄레 번, 요거트 블루베리 번, 티라미수 번, 피스타치오 번 등 다채로운 맛을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소금빵, 쿠키 등 눈을 사로잡는 다종다양한 디저트가 가득하다. 시그너처 커피인 피넛 크림 라떼를 포함해 티, 에이드 등 베이커리만큼이나 음료 메뉴도 풍부하게 선보인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24길 36

오전 8시~오후 10시(주말 오전 11시~오후 10시)

0507-1454-2050, @oude_seoul

1 짙은 네이비 컬러의 외관. ‘에스프레소 바’의 줄임말로 이름 붙인 에빠 서울은 이름처럼 직관적이고 명료한 맛과 공간을 지향한다.

2 에티오피아 원두와 콜롬비아 원두 등을 직접 블렌딩하고 로스팅해 제안하는 에스프레소.

1 스탠딩 바와 테이블 좌석을 두루 겸비한 에빠 서울은 자리마다 개성 있는 플라워 스타일링을 연출했다.

2 유럽풍 인테리어를 가미해 이국적이면서 포근한 무드를 풍긴다.

이탤리언 감성 물씬 풍기는 에스프레소 바

에빠 서울

서울숲 근처 어느 한적한 골목길에 자리한 에빠(Etba) 서울은 지나가다 마주치기는 어렵지만, 한번 알고 나면 단골이 되기 십상이다. ‘이탈리아의 어느 동네에는 이런 에스프레소 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불러일으킬 만큼 빈티지하면서 친근한 분위기가 특징. 이곳에서는 테일러링 슈트를 입은 바리스타가 직접 블렌딩하고 로스팅한 원두를 사용해 에스프레소를 내어 준다. 카페 에스프레소와 카페 마끼아또가 시그너처 메뉴로, 주문 시 수제 피낭시에를 함께 제공한다. 이 외에도 카카오 토핑을 올린 나폴리식 에스프레소 ‘카페 스트라파짜토’, 와인을 가미한 수제 초콜릿을 얹은 ‘카페 모카프레소’,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활용한 ‘아포가토’ 등 에빠 서울만의 방식으로 풀어낸 에스프레소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모든 에스프레소를 이탈리아 프리미엄 테이블웨어 브랜드 MOD 데루타(Deruta)의 잔에 담아 내주는 것은 이곳만의 특별함. 눈길을 사로잡는 플라워 스타일링부터 테이블에 놓은 해외 일간지, 이국적인 오브제까지 세심한 감도로 기획한 공간임이 곳곳에서 여실히 느껴진다.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5길 19

오전 8시~오후 8시(주말 오전 10시~오후 8시, 월-화 휴무)

0507-1491-1296, @etba.seoul

©TWG

성수SK V1 센터 1층에 자리한 TWG Tea 성수낙낙점. 독자적인 티 교육을 받은 전문가가 고객과의 대화를 통해 취향을 반영한 티를 추천한다. 고객은 자신의 플레이버를 선택함으로써 취향을 알아가는 기회를 누릴 수 있다.

©TWG

살롱 공간에서 만날 수 있는 고품질 티 블렌드와 디저트로 구성된 애프터눈 티 메뉴.

신비롭고 매혹적인 티 살롱

TWG Tea 성수낙낙점

싱가포르 글로벌 티 럭셔리 브랜드 TWG와 생동감의 요지로 대변되는 성수동이 만났다. 활기차고 대담한 색조, 골드 톤과 화려한 패턴으로 우아하게 장식한 TWG Tea 성수낙낙점은 TWG만의 무드를 상징하는 요소를 다채롭게 경험할 수 있다. 테이크어웨이 부티크와 살롱 등 총 두 개의 공간으로 구성되었는데, 먼저 살롱에서는 고품질 티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특별한 블렌드 메뉴를 선보인다. 모든 디저트와 다이닝 메뉴에는 잎차를 활용한 점이 특징. 애프터눈티 세트부터 샐러드, 파스타, 스테이크 등 건강한 다이닝 메뉴까지 두루 즐길 수 있다. 108가지 종류의 차를 보유한 테이크어웨이 부티크에서는 티백, 잎차, 티 웨어 등의 제품을 바로 구매 가능하다. 화려하고 독특한 디자인의 테이크어웨이 세트는 언제 어디서든 사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슈거 스틱, 냅킨, 재사용이 가능한 유리 빨대(아이스 티 주문 시)를 함께 제공한다. 패셔너블하면서도 간편한 캐리어에 담아내 이동이 자유로운 것이 장점. 이처럼 TWG Tea 성수낙낙점에서는 차를 선택하고 기다리고 마시는 모든 과정을 통해 오롯이 차의 풍미를 만끽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시 성동구 아차산로17길 48

오전 10시 30분~오후 9시 30분

0507-1363-1837, @twgteakr

1 자연광이 환히 드리우는 창문, 나무 소재 등을 활용해 편안하고 따스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 플레인 베이글부터 시금치, 베이컨 레드 페퍼, 버터 솔트, 초코 솔티, 선드라이드 토마토 등 다양한 토핑을 더한 베이글이 있다.

유럽 광장을 연상시키는 코끼리베이글 성수의 야외 공간.

베이글 열풍의 주역

코끼리베이글 성수

서울의 3대 베이글 맛집에 오른 코끼리베이글. 이곳의 베이글은 캐나다 몬트리올 스타일로 다른 베이글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고 화덕에서 구워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식감을 자랑한다. SNS상에서 화제가 되어 오픈 런이 지속될 만큼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1호점인 영등포 매장을 시작으로 용산 그리고 지난해 말 성수에 상륙했다.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의 소비자에게 창의적인 맛과 새로운 감성을 선보이고자 성수동을 선택한 것. 코끼리베이글 성수는 베이글뿐만 아니라 파이와 스튜 등 독자적인 메뉴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단순한 미식 경험을 넘어 휴식을 취하고 문화를 경험하도록 공간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드넓은 야외 공간과 2층 규모의 내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채광 좋은 공간의 장점을 살리고자 다양한 무늬의 유리창과 나무 바닥재를 활용했다. 또한 곳곳에 동시대 아티스트들의 작품을 전시해 좀 더 자유롭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문화를 만나는 경험을 선사한다. 오픈 키친 형태라 빵을 제조하는 전 과정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으며, 맥파이 드래프트 비어를 포함해 수십 가지의 맥주를 맛볼 수 있다.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26길 17

오전 8시 30분~오후 7시

02-498-0077, @kokkilibagel

©Tete

1 ‘서로 마주하다(Tête à tête)’라는 뜻을 담아 이름 지은 테테는 흘러가는 시간 속 일상을 공유할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지향한다.

2 누구에게나 편안한 휴식처 같은 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손으로 직접 쓴 스크립트체의 로고와 핸디한 터치의 심벌, 그래픽 등을 가미했다.

아침부터 즐기는 홈메이드 브런치

테테

서울숲 인근에 자리한 브런치 카페 겸 그로서리 스토어 테테는 소위 ‘뭘 좀 아는 사람들’이 기획한 공간이다. 난포, 낙원타코, 비파서울 등 다양한 핫 플레이스를 선보여온 낙원그룹에서 오픈한 곳으로 홈메이드 브런치뿐만 아니라 밀키트, 소스, 시즈닝, 키친 테이블웨어 등을 판매한다. 베이컨 스테이크, 토마토, 에그로 구성한 테테 브렉퍼스트부터 미트볼, 완두콩 오픈토스트, 바질치킨 샌드위치, 스콘 등 종일 즐기기 좋은 메뉴가 준비되어 있다. 애견 동반이 가능한 테라스 좌석까지 마련해 반려견과 함께 방문하기에도 손색없다. 편안하면서도 정갈한 공간 기획은 라라디자인컴퍼니를 이끄는 조미연 디자이너가 맡았다. 톤 다운된 그린 컬러와 우드 소재로 마감해 내추럴하고 아늑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4길 21

오전 9시~오후 7시

0507-1447-1617, @tete.seoul

©SEOUL BREWERY

배럴 통을 연상시키는 질감의 나무와 러프한 느낌의 콘크리트 외에도 스테인리스, 유리 등의 마감재를 고루 사용한 서울브루어리 성수.

©SEOUL BREWERY

1 맥주의 전통 원재료인 몰트, 홉, 효모에 각종 부재료를 더해 흥미롭고 실험적인 시도를 계속해온 서울브루어리. 샐린저 호밀 IPA는 강렬한 드라이 호핑을 통해 호밀 특유의 알싸함과 오렌지 과즙의 상큼함이 조화로운 세션 IPA다.

2 12시간 이상 끓인 소고기 라구 소스, 치폴레 마요를 곁들인 볼로네제 핫도그. 이어 라운드 맥주 1잔과 함께 제공한다.

연무장길 양조장에서 길어 올린 수제 맥주

서울브루어리 성수

서울 합정동에서 시작한 크래프트 양조장 겸 펍 레스토랑 서울브루어리. ‘골드러쉬 캘리포니아 커먼’을 첫 맥주로 선보인 이후 지난 5년간 70~80종의 흥미롭고 실험적인 맥주를 끊임없이 시도하고 탐구하는 자세로 임해왔다. 서울브루어리의 설립 5주년을 맞이한 올봄, 연무장길에 서울브루어리 성수를 오픈했다. 기존 매장인 합정점과 한남점을 합친 것보다 규모는 5배, 맥주 생산량은 15~20배 증가한 공간이 탄생한 것. 총 7층 규모의 건물로 1층과 2층은 오전부터 이용 가능한 카페와 수제 생맥주를 판매하는 ‘탭 하우스(Tap House)’가 있다. 3층에는 다양한 코스 요리와 주류를 즐길 수 있는 예약제 다이닝이, 지하부터 3·4층을 관통하는 중심부에는 크래프트 맥주 양조장의 핵심인 양조 시설이 자리를 잡고 있다. 5층은 전시, 음악 등의 공연을 위한 ‘컬처 홀(Culture Hall)’로 구성해 때마다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다. 서울브루어리 성수는 사계절 내내 유지하는 이어 라운드 비어(Year Round Beer)와 제철의 각종 부재료를 활용한 시즈널 비어(Seasonal Beer) 등 다양성이 가득한 맥주 라인업을 자랑한다. 이곳의 건축 디자인은 더퍼스트펭귄(T-FP)이 맡았으며, 서울브루어리의 아이덴티티와 모던하면서 캐주얼한 성수의 지역색을 결합해 아이코닉한 공간을 완성했다.

서울시 성동구 연무장길 28-12

오전 11시~밤 12시(월·화요일 휴무)

02-3409-7910, @seoulbrewery

Credit Info
MAGAZINE 까사리빙
EDITOR 길보경, 김주희
PHOTOGRAPHER 오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