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빨래하는데 옷에서 꿉꿉한 냄새가 나는 이유

by 데일리

눅눅한 냄새 없애려면?

빨래를 몇 번이고 돌려도 특유의 꿉꿉한 냄새가 사라지지 않는다면? 특히 여름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장마철이 되면 빨래 냄새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옷이나 수건에서 한 번 냄새가 나기 시작하면 다시 빨아도 쉽게 없어지지 않는데요, 계절과 상관없이 빨래 후 산뜻함과 뽀송함을 느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제량과 세척력은 비례하지 않아

세제를 많이 넣으면 세척력이 좋아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세제는 물과 친한 부분인 ‘친수기’와 기름과 친한 부분인 ‘친유기’를 모두 가진 계면활성제인데, 친수기 덕분에 물에 녹아 세탁기 곳곳에 흡수될 수 있습니다. 이후에 친유기 부분이 기름때, 불순물 등에 붙어 물속으로 떨어지게 만드는데 계면활성제는 일정 농도에 이르면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게 되며, 이 때문에 세제에 쓰여있는 정량까지는 세척 효과를 내지만 그 이상을 넣어도 세척력을 높이지는 않게 됩니다.

세제 넣는 칸 자주 닦아주기

세제 넣는 칸을 주기적으로 닦아주고 계신가요? 세제 칸은 항상 물기가 닿다 보니 입구와 내부에 세탁 후 남은 세제 찌꺼기가 눌어붙어 있고 세균과 곰팡이가 발생하기 쉽습니다. 세제 칸을 청소할 때는 세탁기로부터 완전히 분리한 뒤 청소솔로 세제와 찌꺼기를 제거하고 완전히 말려주도록 합니다.

배수구 필터 확인하기

세탁기 배수 필터에 보푸라기, 실밥 등이 낀 채로 계속 사용하면 세균과 곰팡이가 생기는 것은 물론, 배수 필터가 막혀 배수펌프가 과열되고 오작동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배수 필터는 분리한 뒤 칫솔 등으로 찌꺼기를 제거해야 하며, 한 달에 한 번 이상 닦고 세척 후에는 물기를 건조시킨 뒤 사용하도록 합니다.

고무 패킹 닦아주기

드럼세탁기를 사용 중이라면 세탁기 입구의 고무 패킹도 주기적으로 닦도록 합니다. 눈에 잘 보이진 않지만 누수를 막는 과정에서 물이 고여 찌꺼기가 끼고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곳이기 때문입니다. 고무 패킹은 마른 천에 치약을 묻혀 닦고 세척 후 물기가 마를 때까지 건조시킵니다. 심하게 오염되었다면 락스를 이용하여 때를 제거하고, 헹굼/탈수 기능을 이용해 세척하도록 합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 뚜껑 열어두기

세탁기에 곰팡이와 세균이 생기는 것을 막으려면 내부에 물이 고이거나 습기가 차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세탁기 뚜껑을 열어두고 가급적 습도가 높은 화장실 대신 공기가 잘 통하는 베란다에 세탁기를 놓는 것도 좋습니다. 거름망에 구멍이 나 있는지 수시로 확인하고 거름망이 없는 세탁기라면 더욱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합니다.

세탁한 옷을 입었을 때 가렵거나 따갑다면?

세탁 후 옷을 입었을 때 가렵거나 따갑다면 잔류 세제가 남아있지 않은지 의심해봅니다. 세제 성분이 옷에 남아 피부에 닿았을 때 화학적 자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세제에는 계면활성제 외에도 수많은 화학 물질들이 들어있는데 특히 강알칼리성 성분인 ‘인산트리나트륨’은 고농도에 노출되면 폐렴까지 유발하며 ‘치아염소산나트륨’은 화학적 화상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성분들이 섬유 사이에 끼어 잔류하면 피부 세포를 자극하여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게 됩니다.

잔류 세제 없애려면?

일반적으로 세제의 농도가 0.25%가 넘으면 잔류 세제를 남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빨래 무게에 따른 적정량만 넣어주는 것이 가장 좋고, 잔류 세제가 걱정된다면 헹굼 단계에서 식초 한 컵을 넣어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친환경 세제 사용하기

친환경 세제를 사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베이킹 소다는 찌든 때를 없애는 데 효과적이며, 세탁하기 어려운 스웨이드 소재에도 베이킹 소다를 뿌려 칫솔로 살살 문지르면 세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레몬 껍질은 구연산 성분이 함유되어 있어 표백제 역할을 하며 껍질을 잘게 잘라 양말이나 속옷과 함께 삶아주면 보다 깨끗이 세탁할 수 있습니다.

과탄산의 재발견

과탄산은 표백 기능이 뛰어나 세탁 시 종종 쓰입니다. 시판 친환경 세제를 사용할 때 세척력이 떨어진다면 과탄산으로 표백해보세요. 과탄산은 찬물에서 녹지 않기 때문에 온수에 넣어 사용하며, 오염이 심한 옷이면 세제 양의 2~3배를 넣어도 무방합니다. 보통 세제의 절반 정도를 넣으면 되고 색상이 진한 옷이라면 양을 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과탄산은 뜨거운 물을 가득 받아 세탁기를 한번 돌려주면 간편하고 깨끗하게 세탁조를 청소할 수도 있습니다.

효과적인 식초 세탁법

얼룩진 흰옷이나 행주를 하얗게 세탁하고 싶다면 팔팔 끓인 식초 물에 담가보세요. 와이셔츠 목 부분의 때도 효과적으로 제거가 가능합니다. 흰 운동화는 세탁 마지막 단계에서 식초 물에 담갔다가 물로 헹군 뒤 말려줍니다. 섬유 속에 남은 알칼리성 비누 찌꺼기를 산성인 식초가 중화시켜서 흰색을 더욱 선명하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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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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