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녹색성장의 첫걸음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by 에코힐링 매거진

저탄소 녹색성장의 첫걸음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외출 전,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하는 습관은 어느새 당연한 일상이 되었다. 미세먼지 해소는 우리가 앞으로 풀어나가야 할 중대한 과제 중 하나다. ‘숲’이 가진 강력한 미세먼지 차단 효과가 알려지면서 ‘도시숲’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 산림청이 주관한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 미세먼지 차단숲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을 찾았다.

산업단지 내에 위치한 미세먼지 차단숲

미세먼지 이제는 안녕

미세먼지 차단 숲, 도시 바람길 숲, 학교 숲, 자녀안심 그린숲. 울산시는 ‘2050 탄소중립도시’를 실현하고 기후 위기에 보다 근본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숲을 조성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제를 이끌어가는 울산은 교통 인프라가 우수하고, 국가산업단지가 많이 형성되어 있어 지속적인 발전이 기대되는 곳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발로 인해 시민 생활공간에서의 건강과 안전이 우려되는 현실에 직면하기도 한다. 해마다 반복되는 미세먼지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쾌적한 대기환경 조성으로 시민 삶의 질을 향상하고자 울산시는 도시숲 조성에 앞장섰다. 울산시가 조성하는 도시숲 가운데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사업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많은 산업단지 주변에 숲을 조성해 미세먼지의 도심 유입을 막고, 공단 내 근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2019년 산림청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2021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전’ 미세먼지 차단숲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사업부지는 미포산업단지와 신일반산업단지 주변 14.6ha(미포 8.1ha, 신일반 6.5ha)이다.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는 울산시를 중심으로 건설된 임해 공업단지로, 인근에는 공공청사와 일반주거지역, 공업단지가 인접해 있어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곳이다. 독성으로 오염된 대기환경 개선을 위한 최적의 장소다.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안내판

미세먼지 ‘매우 좋음’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62억 원을 들여, 지역 특성에 맞는 수종과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뛰어난 가시나무, 아왜나무, 곰솔, 메타세쿼이아 등 43종 91,207그루를 심었다. 미세먼지로 인해 눈총을 받던 산업단지에서 시민들의 힐링스팟으로 탈바꿈한 울산미포지구는 그 외에도 교목, 아교목, 관목으로 구성된 다층림 형태의 숲 조성으로 사계절 푸르름을 유지했다. 자연이 느껴지는 공간에서 대로변 소음보다 흙과 풀 내음이 먼저 느껴졌다. 벤치도 곳곳에 있어 멀리서 바라보는 숲이 아닌 자연을 느낄 수 있는 도시숲이 되었다.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사업이 시작되기 이전에는 노외주차장, 자재적치장, 경작지 등으로 사용되어 왔던 곳이다. 생활권 방향에 자리한 인도 주변에는 곤충과 조류들의 먹이가 될 수 있는 식물을 식재하고, 생물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강우 시 물을 임시 저장할 수 있도록 저류지와 연못을 조성했다. 비가 오는 날 원활한 배수를 위해 산책로와 관리도로 옆에 잔디수로를 설치해 쾌적한 녹색 쉼터를 조성하면서 시민들의 발길은 잦아졌다. 미세먼지 차단숲은 도로와 산업단지 주변의 공해를 없애주고 한여름 평균기온을 3~7도 낮춰줌으로써 도심 열섬현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자료를 보면, 도시의 숲은 일반 도심에 견줘 평균적으로 미세먼지(PM10) 농도를 25.6%, 초미세먼지(PM2.5) 농도를 40.9% 낮춘다고 한다. 도시숲이 미세먼지 농도를 낮출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미세하고 복잡한 표면을 가진 나뭇잎 때문이다. 나뭇잎은 미세먼지를 흡착·흡수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나무의 가지와 줄기는 침강하는 미세먼지를 차단한다. 1ha의 숲은 대기 중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을 연간 168㎏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녹음이 우거진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전경 숲과 정원이 있는 녹색도시 울산

산림청에서는 그린 뉴딜의 과제로 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에 집중하면서 2019년부터 미세먼지 차단숲, 도시 바람길 숲 조성을 추진해 도시환경 문제를 친자연적으로 해결하고 있다. 울산시는 그동안 1,000만 그루 나무심기 추진과 정원도시 울산을 위한 도시숲 조성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외에도 도시 바람길 숲, 자녀안심 그린숲 등 분야별 도시숲 조성이 그 예다.

도시숲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도시숲은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뿐만 아니라, 숲에서 새로운 일상을 누리게 해준다.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조성으로 산업단지의 근로자들과 지역 주민들이 일상 속 건강한 휴식을 취할 수 있길 바란다.

울산미포지구 미세먼지 차단숲

•위치 울산광역시 북구 연암동 896번지 일원

•식재 수종 가시나무 외 43종 91,207그루

미세먼지 퇴치에 가장 효과적인 나무

잣나무, 주목, 향나무, 낙엽송, 느티나무, 밤나무, 동백나무

도시숲 산책하기 좋은 시간대

오전 11시 ~ 오후 4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