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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힐링 매거진

걷고 싶은 맑고 푸른 도시를 위해

by 에코힐링 매거진

원주시 가로수

도시하면 떠오르는 익숙한 풍경은 바로 콘크리트 건물로 빼곡한 거리, 그리고 그 거리를 바삐 오가는 사람과 자동차가 아닐지. 그런데 스마트폰을 보느라 고개 한번 들지 않다가 문득 시선을 돌렸을 때, 푸르른 나무들이 이어진 길을 만나면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자동차로 휭하니 지나치지 않고 두 발로 정성스레 걷고 싶어진다. 원주시 북원로에 자리한 가로수들은 도심 속 쉼표로 지역주민들에게 행복한 시간을 선물한다.

자연친화적 녹색 도시를 만들기 위해

원주시는 강원도의 남서부에 위치한 도시로 치악산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고 남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자연친화적인 도시이다. 이렇게 푸른 원주시는 아름다운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노력을 오래전부터 지속하고 있는데 도심 속 가로수 조성 사업은 바로 그 일환이다. 원주시 단계동 북원로 일대 2.2km 구간의 가로수 조성 사업은 지난 2019년 시작되어 2020년 완성되었고, 도심의 경관을 환하게 밝히며 ‘2020년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가로수 분야 우수상에 선정되었다.

“도시와 사람 그리고 자연이 공존하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로수는 현명한 해답이 됩니다. 당장 도시 한가운데에 숲을 만들 수는 없지만 지역주민들이 자주 오가는 길에 나무를 심는다면 사람들의 일상이 푸르게 변화할 거라 확신합니다.”

원주시 공원녹지과 조민호 주무관은 원주시는 더 나은 녹색도시가 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강조한다. 녹지를 보전하고 확충하며 복원하는 사업들을 꾸준히 전개하는 것. 여기에 도심 곳곳에 위치한 가로수를 정비하는 일들도 병행하고 있다. 기존 가로수를 보완하는 한편 신규 가로수를 계획하는 것이다.

살기 좋은 동네, 건강한 도시

북원로는 아파트와 주택 단지를 중심으로 상점과 음식점 등의 상업시설이 분포하고 있는 전형적인 거주지역이다. 그리고 이곳에는 지역주민들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고 삶의 질을 높이는 다양한 시설들이 다수 마련되어 있다. 행정복지센터와 세무서를 비롯해 학성근린공원, 원주교육문화관이 인접해 있으며,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기관들도 촘촘하게 자리하고 있다. 아이들부터 어른들까지, 젊은 세대부터 어르신까지 모두를 위한 배려가 엿보인다.

“처음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을 때 민원이 많이 들어왔습니다. 그대로 내버려 두어도 멀쩡한 길에 나무를 왜 심느냐, 예산 낭비 아니냐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아무래도 사업을 진행하다 보면 민원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지역주민들에게 해당 사업의 필요성을 알리고 설득하는 작업을 진행하지만 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과 생각을 조율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죠. 부족한 부분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민원의 순기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한 건의 민원이라도 놓쳐서는 안 되는 것이죠.”

2019년 10월, 사업 초기에는 빗발치는 민원에 힘들기도 했지만 2020년 5월 사업이 종료되고 많은 사람들이 가로수길을 이용하면서 여론은 바뀌기 시작했다. 지역주민들이 하나 둘 가로수 덕분에 동네가 좋아졌다며 칭찬 세례가 이어졌다.

똑똑한 가로수 조성으로 지역주민들의 행복지수를 높이다

이곳의 가로수 조성은 명확한 원칙과 기준을 세우고 진행되었다. 첫 번째 열에는 원주시의 시목인 은행나무를 심었다. 은행나무는 질병과 곤충에 대한 저항성이 커서 오래도록 튼튼하게 잘 자라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열에는 대왕참나무로 대표되는 교목을 주로 심었다. 기온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고 어떤 환경에서든 자생력이 높아 가로수로는 적격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은행나무와 대왕참나무는 봄과 여름에는 푸른 잎으로 가을에는 노랗고 붉은 잎으로 계절의 정취를 더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터. 또한 성장이 비교적 빠른 속성수라 식재 기간에 비해 잎의 양도 많고 그러다 보니 미세먼지를 흡착해 공기를 정화하는 기능도 탁월하다. 여름이면 그늘을 만들어 도심의 열기도 낮춰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인 셈.

“북원로 일대는 원주의 그린 네트워크의 출발점입니다. 바로 길 건너에 인접한 학성근린공원과 함께 도심 속 산책로로 이만한 데가 없지요. 이렇게 시작된 그린 네트워크는 쭉 이어져서 원주시청 인근의 새마음근린공원까지 확장할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 그린 네트워크는 강원도의 청정 바람길을 유도한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바람길이란 도시를 둘러싼 산지의 청량한 바람을 도심으로 이어지게 하는 것. 원주시는 앞으로도 주변 유휴 공간에 잎이 무성한 교목과 꽃이 피는 관목을 두루 심어 그린 네트워크를 이어가는 한편 도심의 생태적 건강성을 높이고자 한다.

“올해는 민원이 단 한 건도 없었습니다. 지역주민들이 가로수를 통한 변화를 몸소 경험했기 때문이라 판단됩니다. 이 나무들을 잘 지켜서 우리의 아이들에게, 우리의 후손들에게 푸른 원주를 물려주고자 합니다.”

기후위기의 위협이나 환경보호의 중요성은 말로 해서는 실감하기 어렵다. 일상 속에서 자연이 주는 혜택, 숲이 전하는 위로를 경험했을 때 비로소 실천하게 된다. 원주시의 이와 같은 노력이 오래도록 이어져 미래 세대까지 계속되길 기대한다.

원주시 가로수

위 치: 강원도 원주시 단계동 1075번지(북원로 일원)

식재 수종

- 수목식재: 교목류(대왕참나무 외 3종 602그루)
- 아교목류: 둥근형 소나무 외 1종 138그루
- 관목류: 황금사철 외 2종 69,060본
- 기타: 흥업면 구간 중앙분리대 조성(회양목, 둥근형 소나무 등)
문의: 033-737-3652

mini INTERVIEW

조민호 _ 원주시 공원녹지과 주무관

이곳을 오가는 지역주민들을 만나면 표정을 살피게 됩니다. 혹시 부족한 부분은 없는지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뜰히 챙기게 되지요. 가로수는 조성하는 것으로 그치지 않고 꾸준한 관심과 변함없는 정성으로 가꾸는 일도 중요합니다. 지금보다 더 풍성한 잎을 틔우고 더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Credit Info
글, 사진 편집실
일부 사진 원주시
제공 에코힐링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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